날 좋아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너무 내 멋대로지만 널 좋아하게 해 줄래?

프로미스나인 이새롬

이름	나이	키	전공	생일
송리연	18	176	피아노	11월 6일

¹등골나물, 주저
²스패러라이트, 조화와 중용
宋離緣 떠날 리 인연 연

** 고등학교 2학년.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학교 현수막에 리연의 이름이 걸리는 일은 많았다. 대부분은 콩쿠르 입상, N대 콩쿠르 상 정산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내용이었다. 리연은 피아노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상을 놓친 적이 없다. 뭐...... 남들이 얘기하기에는 천재라고는 하지만 본인은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리연은 천재가 아니었다. 남들 놀 시간에 피아노 연습을 더 하고, 자기 전까지 피아노를 쳤다. 그 결과 예고 진학에 성공,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을 인정 받는 순간이었다.

천재 동생을 둔 기분이란 어떤가. 언젠가 가장 친한 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야, 너 동생 천재라며? 근데 너는? "

당연히 좆같지...... 비교 당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걸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이 친구가 미웠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라고 믿었는데. 그래서 대답을 안 했다. 대신 집에 들어와서 쌍둥이한테 화를 냈다. 너 같은 걸 동생으로 둔 내가 진짜 한심하다...... 그러면서도 동생은 별 반응이 없었다. 아주 자기 잘난 맛에 살지. 이 기분을 풀어야만 했다. 근데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피아노 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갔다. 어디로? 연습실로. 부모님 소유의 연습실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했고 방음이 철저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리연이 찾아가기에 가장 좋은 장소였다. 가서 미친 듯이 피아노를 쳤다. 여태 연습했던 콩쿨 곡들, 요즘 치고있는 곡들, 악보를 외운 곡들 모두. 한 번씩 치고 나서 건반을 세게 내리쳤다. 여러 음이 섞이면서 듣기에 안 좋은 소리가 귀를 통과했다.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웃었고 깨달았다.

아,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삶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알게 된 이상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