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un's Profile

TXT, 수빈

견예운
17Y 1학년 3반 181cm

근력 4 민첩 3 행운 2 멘탈 2

견예운, 犬藝雲

개 견 재주 예 구름 운. 사람은 이름 뜻을 따라간다는 말에 맞게 견예운은 지랄 맞았다. 별명도 지랄견(예운). 사람 좋아하고 틈만 나면 머리 쓰다듬어달라고 하지만 바운더리 내 사람을 건드리면 눈깔부터 돌아간다. 그래서 이름 앞에 지랄이 붙은 거라는 소문이 돈다.

학교 내에서 매일 엎드려서 잠만 잔다. 유일하게 안 자는 시간이 마지막 교시. 안 자는 이유는 집에 늦게 가면 안 되니까. 체육 시간에도 잔다. 계단에 앉아서, 강당에 엎어져서. 혹은 아프다는 핑계로 보건실에 가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잠을 자는 견예운을 볼 수 있다.


내내 잠만 자는 것과는 다르게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평판이 좋다.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잠만 자는데 수행평가는 성실히 하는 애, 잠만 자면서 성적은 잘 나오는 천재, 영재... 등등. 사실 그거 다 구라인데. 몇 개는 맞고 몇 개는 틀리다. 천재, 영재. 그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거지. 뭘 알겠어. 학교 수업은 재미 없다고 집에서 스스로 피 터지게 공부하고 있는 걸. 지금 딱 이 꼴이다. 물 밖으로 보이는 백조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물 속에 있는 발은 떠있기 위해 처절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그걸 모르는 꼴. 비유하자면 그런 거지. 겉으로 보이는 백조의 모습은 학교 내에서 예운의 이미지, 물 아래로 보이지 않는 다리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견예운의 또 다른 이미지. 이미지라기보다는 사실에 가깝지만.

이런 성격으로 3반 부회장은 무슨 수로 됐냐. 학급 내에서 얼굴 마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견예운을 추천한 아이가 있었다. 자다가 자기 이름에 깬 예운은 뭔지도 모르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대충 공약을 내걸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제서야 뭐? 라며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회장은 다른 아이로 낙찰, 예운은 잘생겼다는 이유로 부회장이 되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자주 걸린다. 견예운은 개지만 아무튼. 추위를 잘 안 탄다며 겨울에도 반팔에 후드집업을 입는 둥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녀도 감기에 안 걸리던 예운이도 유독 여름만 오면 감기에 걸린다. 봄에는 꽃가루 알러지로 인해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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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그 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본관 3층 교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잠에 들었고. 덕분에 점심도 놓쳤으니. 매점이나 가야지, 라며 가방에서 지갑을 챙겨서 별관 연결다리를 통해 본관에서 별관으로 넘어갔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리밋의 Shine을 배경 음악 삼아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고 3학년 2반을 지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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